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관리 메뉴

건우폴리텍 - 폴리우레탄

경영은 휴머니즘이다 본문

경영 & 마케팅

경영은 휴머니즘이다

천억선한기업가 2018. 7. 30. 13:26

​​



동남아 모 국가에 출장 중이다. 큰 산을 하나 넘어 온천 휴양지로 가는 길인데 열대 밀림이 무섭게 우거지고 길가에만 드문드문 작은 마을들이 있는 구간이다. 한참 차로 가다보니 오래전에 이미 사용 중지된 기차 레일과 우리 차가 달리는 중앙선도 없는 편도사이로 딱 3미터 간격에 판자집 형태의 집들이 계속 이어져 있다. 분명히 그 땅은 국유지(철도 소유) 일 것이고 무허가 주택일 것이 보인다. 길 옆으로 스쿠터를 개조해 4인승 짜리에 무려 9명이나 타고 지나가는 데 대충봐도 그 동네 주민인 것 같다. 그런데 일 잘 마치고 남는 시간에 여유있게 온천욕을 하러 가는 나의 일행들은 다 썩은 얼굴인데, 그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 장난치고 무지 행복한 표정이다. 당연히 소득 수준이나 누리고 사는 문화 생활의 수준이 우리와는 많이 차이나 보인다. 금전적 요인이 행복의 척도일 수는 없겠다. 그리하여 욕구가 충족이 안되는 것이 행복의 척도라고 본다면 우리는 그들보다 지나치게 욕구가 높을 것이다.​
매슬로 욕구의 5단계
매슬로의 이론에 따르면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 욕구 충족을 요구하는 식으로 욕구는 피라미드 체계를 이룬다. 가장 하위 욕구는 다음 단계에서 달성하려는 욕구보다 강하고 그 욕구가 만족되었을 때만 상위 욕구로 전이 된다.


매슬로의 이론에 따라 내가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과 욕구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가정하면, 나는 생리 욕구, 안전 욕구, 소속감 욕구, 존경 욕구, 자아실현 욕구 중에서 하위보다는 상부 세 가지에 대한 욕구 불만이 강한 쪽일 것이다. 내 생활의 수준으로는 그래야 맞다. 그러나 이 이론은 내 개인적인 느낌과는 많이 틀리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생리적 욕구가 완벽히 해결되었다고 생각해 본적이 단 한순간도 없다. 매 순간이 생존과의 싸움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에 국가의 가장 기본의무인 생존권을 충분히 국가에게 보장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직장인이든, 장영업자든 사회적 의무(납세 등)를 충분히 이행한 구성원이면 당연하게 생존권은 100% 보장받아야 한다. 잠시 상황이 좋지 않아 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생존은 유지해주고 기회를 다시 찾기를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오늘 멈추면 내일이 없다. 이것이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의 자살율이 높은근본 원인이라고 나는 감히 추정해 본다. 오해? 생존이 불안하니까 스스로 생존을 포기한다. 국가와 사회가 포용적인 기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직을 해도, 사업에 실패해도 실패자가는 극단의 선택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나라 사회 시스템이다. 국가가 또는 사회가 실패한 이 구성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다시 부여해 주는 완충 장치가 충분히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다고 너도 나도 다 느낀다.
국가 시스템이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가? S그룹의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인 ‘기업이 곧 사람’ 도 있고, L사도 사람인 형태의 본사 건물이 인간중심을 상징하며, H그룹이나 또 다른 S그룹 등 대부분 굴지의 대기업이 ‘인간중심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이는 단지 ‘엘리트 주의’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행복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똑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 전쟁'의 구호일 뿐이다.
우리는 늘 생존이 불안하다.
생존이 불안하면 인간에게서 어떤 잠재력도 끌어낼 수 없다. 엘리트도 생존의 위기 앞에서는 어떤 창조적 지능도 발휘하지 못한다. 사회가 망가지지 않으려면, 다른 선진국과 경쟁에서 이기고, 또 추월해 오는 중국 인도 등을 따돌리고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기업가들은 반드시 ‘휴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 구성원에게 매슬로의 욕구 3단계까지를 충분히 느끼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조직을 자극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의 심리가 안정적일 때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과업을 부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상위 두 단계의 욕구를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실적으로 자신이 소속한 조직과 사회를 위해 보답해 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엘리트주의일 것이다. 지금처럼 자기 생존을 위해 유능한 부하직원을 살생부에 써 올리는 가짜 엘리트가 아니라 부하직원의 잠재력을 끌어내서 성공시키는 진정한 리더가 많아지는 조직이 될 것이다. 이렇게 메슬로 욕구의 5단계가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 문화와 사회풍토 속에서 경영은 우선 '휴머니즘'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